구글, 미국-유럽 해저 케이블 구축…”아프리카·남미 모두 연결”

- 새로운 대서양 횡단 데이터 케이블 '그레이스 호퍼'

출처: 구글 블로그

구글이 대서양 건너 미국과 영국, 스페인을 연결하는 해저 케이블 ‘그레이스 호퍼(Grace Hopper)’를 부설한다고 28일(현지시각) 발표했다. 그레이스 호퍼 미국 뉴욕에서 영국 뷰드와 스페인 빌바오를 연결하는 해저 케이블이다.

구글은 이전부터 전 세계 인터넷망을 연결하기 위해 해저 케이블 부설을 추진했다. 2019년에는 미국과 남미를 연결하는 ‘퀴리(Curie)’ 설치가 완료됐다. 또한 미국과 프랑스를 잇는 해저 케이블 ‘뒤낭(Dunant)’, 포르투갈과 남아공을 연결하는 ‘에퀴아노(Equiano)’ 설치가 예정되어 있다.

과거 구글이 발표한 ‘퀴리’, ‘뒤낭’, ‘에퀴아노’라는 이름은 방사선 연구로 유명한 마리 퀴리와 적십자 창시자인 앙리 뒤낭, 나이지리아 출신 작가로 노예 해방과 인권 문제를 다룬 자서전을 집필한 올라우다 에퀴아노와 같은 위인들 이름을 따서 붙였다.

구글이 새롭게 발표한 그레이스 호퍼라는 이름도 미국 해군에서 75세 나이에 준장으로 퇴역한 군인이자 컴퓨터 과학자로 프로그래밍 언어 코볼(COBOL) 개발자인 그레이스 호퍼 이름을 따서 붙여진 이름이다.

구글은 그레이스 호퍼 부설 배경에 “코로나 19(COVID-19) 대유행으로 원격 업무와 온라인 수업 등이 급격히 전환되고 있으며, 일상에서도 인터넷 활용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속내는 따로 있다. 2022년 완공 예정인 그레이스 호퍼는 퀴리, 뒤낭, 에퀴아노 등 다른 해저 케이블과 연결에 있다. 그렇게 되면 유럽과 아프리카 전 대륙을 모두 잇는 셈이다.

구글은 지난 3년간 470억 달러(한화 약 56조원)를 투자, 2019년 4월 로스앤젤레스와 칠레를 연결하는 해저 케이블를 완료했다. 2020년에는 미국과 프랑스를 연결하는 해저 케이블 뒤낭이  완료될 예정이다. 또 포르투갈에서 모로코를 거쳐 아프리카 해안에까지 이어지는 해저 케이블 에퀴아노는 2021년에 완료될 예정이다.

구글 블로그

특히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영국령 세인트헬레나섬을 통해 남태평양을 횡단하는 해저 케이블 '미드 애틀랜틱 케이블 허브(MACH, Mid Atlantic Cable Hub)'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3월 미국과 남아공을 연결하는 해저 케이블인 ‘사우스 애틀랜틱 익스프레스(SAex, South Atlantic Express)’ 설치를 결정한 바 있다. SAex 설치가 불투명해졌다는 정보도 있지만 에퀴아노 케이블과 SAex가 연결된다면 미국과 유럽, 남미, 아프리카를 모두 연결할 수 있다.

거기다가 16개 광섬유 케이블 2쌍이 들어있어 총 32개로 이루어져 속도와 대역폭 면에서 세계 최고 품질을 지니고 있는 그레이스 호퍼 케이블 시스템이 묶인다면 구글은 수십억 명의 인터넷 미개척 땅을 향한 미래 먹거리 준비가 완료되는 것이다. 

현재 해저 광케이블은 전 세계 인터넷 트래픽의 98%를 담당하고 있다.

김들풀 기자 itnews@